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인테리어 전공자의 솔직후기] :: 베르크 로스터스 (werk):: 부산 서면 분위기 있는 카페 추천 :: 부산 핫플
    공간리뷰 2021. 11. 3. 08:30
    반응형

    안녕하세요! 예카둥이입니다~

    저는 요즘 핫하고 분위기 좋은 공간들을 찾아 인테리어 전공자의 시선으로 솔직 후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찾아와주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들을 모아 포스팅하고 있으니 우리, 자주 만나요! :)

     

    이번에 포스팅할 공간은, 부산 서면에 위치한 카페 베르크 로스터스 (werk)입니다.

    해당 장소는 2020년 8월에 방문한 장소로, 현재 장소의 컨디션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부산 서면의 베르크로스터스는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개성이 드러나는 공간입니다. 표지판에 쓰여있는 것과 같이, 1층을 기준으로 아래층에서는 주문을, 위층에서는 취식을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보통 외부에서 취식공간이 전부 보이는 다른 카페들과 달리 1층에는 이렇게 로스팅 기계들이 원두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도된 은폐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갖게함과 더불어, 공간에 대한 주도권이 사용자가 아닌 공간 자체에게 있게 되어 사용자들에게 의도한 공간 경험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이 곳을 방문한 당시에는 1층에 이렇게 로스터리가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현재에는 사무실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조명을 의도적으로 적게 해 아주 어두운 공간이었습니다. 덕분에 바 위쪽에 있는 네온사인과, 커피머신에서 나오는 불빛들이 더욱 잘 보여 공간에 압도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붉은 불빛과 파란색 테이블 역시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고, 공간 전반에는 라운지 음악이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커피를 주문할 때에는 원두 네가지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각 원두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어려움없이 고를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언뜻 보이는 WERK라고 쓰여진 로고와 이를 활용한 종이 메뉴판 등을 통해 베르크 로스터스의 브랜딩 또한 엿볼 수 있죠. 단정하게 쓰인 알파벳 네개와 열맞춰 놓인 십자가가 아주 단정하면서도 붉은색으로 프린팅된 경우에는 오묘한 대비감 또한 주고 있습니다. 붉은색과 푸른색을 직접적으로 사용했음에도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적당한 이질감을 주는 것이 공간과 잘 어울리는 선택같네요.

     

    해당 로고는 사진과 같이 모자나 포스터에 프린팅 되어 굿즈로도 판매가 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십자가 네개가 나란히 나열된 모습이 확실히 베르크로스터스만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네요.

     

    덕분에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공간 곳곳을 들여다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베르크로스터스는 2018년 오픈한, 전포동 핫 플레이스 중에서는 터줏대감과 같은 카페라고 하는데 단순히 유행에 걸맞는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탄탄한 컨셉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이유인 듯 하네요. 제가 방문했을 때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을 찾고 있었습니다.

     

    커피를 받고 올라가는 계단 한 켠에는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커피 탑리드와 여분의 컵은 물론이고, 더불어 로고가 프린팅된 스티커와 작가들의 작품이 담긴 엽서를 마음껏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후에 알고보니 위 작품들은 2층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이었는데, 작은 공간을 활용해 앞으로 보여질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이 굉장히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하에서 커피를 받아 계단을 오르는 것이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렇게 공간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를 마련해두니 불편함이 해소되고 더 풍성한 공간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2층에서는 가져온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쉴 수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성당이나 교회에서 볼 수 있는 장의자였는데요, 카페라는 색다른 공간에서 이 의자를 접하게 되는 경험이 재미있었습니다. 

    벽면에는 좁은 간격으로 기둥이 나열되어 있었는데 그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공간을 부드럽게 채우며 어두컴컴했던 지하 공간과는 대조적인, 성스러운 느낌이 나서 흥미로웠습니다. 이처럼, 아주 클리셰적인 공간과 가구의 조합을 깨뜨리는 것만으로도 사용자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교회장의자를 카페 공간에 가져다 놓았을 뿐인데 공간은 한층 더 재미있어졌고, 사용자들은 성스러운 공간에 온 것 처럼 소리를 낮춰 대화하며 분위기에 맞춰가고 있었습니다. 

     

    또 올라오면서 엽서로 소장했던 작품들이 공간 벽면에 가득 전시되어 있는 점도 재미있었는데요, 미술작품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카페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공간 자체에 무게감이 있다보니 화려한 색감의 작품들이 여러개 걸려있어도 전혀 정신없지 않았고 오히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공간에 머무르면서 베르크 로스터스가 커피를 마시는 행위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전달하고자하는 경험을 온전히 체험하고 온 것 같았습니다. 단단한 기획과 디자인은 사용자로 하여금 의도된 것들을 모두 경험하게 하고 생명력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방문이었습니다.


    베르크 로스터스(werk) 에 대한 공간리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조금이나마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팅이 되었길 바라요.
    공간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